[대부도] 쭈꾸미 맛집? 철판볶음 철판이야기 – VJ특공대에 소개된 집.
주꾸미 철이라 톡톡 터지는 쌀알 같은 쭈꾸미 알을 씹으러 온 가족이 급~ 대부도로 주꾸미 맛집을 찾아 고고싱!
무작정 일단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지나서 있는 칼국수 식당 촌으로 냅다 달려갔다.
중간에 있던 티라이트 휴게소도 패스, 오랫만에 들린 바다도 본채 만채 무작정 주꾸미 식당을 찾아 달려갔지만, 어디서 먹을지를 못 정했다.
늘 그렇듯, 여기저기서 호객행위를 하는 가운데, 칼국수 식당 촌 지나 주차장에서 차분히 검색해보니, VJ특공대에 소개되었다는 대부도 쭈꾸미 맛집이 많이 검색된다.
일단 그곳으로 확정.
결론부터 말하자면, vj특공대에 나왔다는 대부도 쭈꾸미 맛집이라고 여러 블로그에 소개된 철판 이야기의 주꾸미 철판 볶음의 양념은 일단 맛있다.
쭈꾸미 자체도 제철이니 싱싱하기만 하다면야 맛은 보장된 터!
하지만…. 알은…ㅜㅜ 겨우 2마리 그것도 알이 채 꽉 차지도 않아서 해부를 해야만 “아~ 알이 든 녀석이었구나~” 싶었던 것 2마리…
아무도 속이지 않았는데, 뭔가 속은 듯한 이 속상함….
일 년 중에 오직 이 날만을 기다려왔는데… 으흑~
대부도의 철판 이야기의 주소를 검색해서 찾아갔더니 주차장이 벌써 빽빽하다.
철판 이야기 옆 가게인 20호 할머니 손칼국수 앞쪽에 주차를 하려 했더니, 20호 할머니 손칼국수집에서는 다른데 주차하라고 손만 까딱거린다. -_-;
주차장에 별다른 경계도 없고, 1/3 정도는 철판 이야기에 걸쳐진 위치였는데도 말이다.
vj특공대 방영 맛집이라는 플랭카드가 보이는데, 들어갈 때는 저걸 못 봐서 괜히 집사람하고
“철판 이야기 겸손하네, 티브이 방송됐다는 광고도 덕지덕지 안 붙이고 장사하네~” ,
“바쁘신 거 봤잖아, 굳이 티브이 나온 거 안 알려도 이미 바쁘셔서 그런가 봐~”
이런 대화를 나눴는데, 찍어온 사진을 보니, 입구에 저렇게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구먼. 겸손은 취소?
그래도 식당 내부에는 vj특공대 방영사실을 요란하게 붙여 놓고 있지 않다.
철판 이야기에서 취급하는 메뉴와 가격은 대략 저렇다.
사람은 엄청 많다. 서빙을 온 가족이 총동원돼서 하는 것 같은데, 약간 서툰 아저씨와, 그게 못마땅한 아주머니의 신경전이 펼쳐진다.
조금 지루할 듯 기다리니 야채가 먼저나왔다.
밑반찬으로 박하지 간장게장이 나왔다.
이 녀석이 다른 말로 돌게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작은 녀석의 껍질이 참 단단하다.
대부도 주변 특히 시화방조제 쪽에서는 박하지가 많이 난다.
푸짐한 야채는 철판볶음의 생명!
잠시 후 주꾸미 투하
먹물을 뿜으면서 처절하게 몸을 베베 꼰다.
살짝 익힌 뒤에 잘 잘라 주신다.
야채도 숨이 죽어가고 주꾸미도 딱 먹기 좋게 익었다. 폭풍 흡입.
샤부샤부의 주꾸미는 주꾸미만 먹는다면, 철판볶음의 주꾸미는 양념이 묻은 야채와 함께 먹으면 더 감칠맛이 난다.
빨리 익는 다리는 후딱 먹고, 몸통은 좀 더 푹 익히는 동안, 먹물이 흘러나와 국물색이 점점 더 진해진다.
주꾸미의 몸통이 푹 익었다고 생각될 즈음. 알든 녀석을 찾기 위해 몸통을 과감히 반토막 내었는데….
정액만 가득 찬 수컷들이 대부분이다. 급 실망 ㅜㅜ
겨우 조그마한 두 마리의 주꾸미에서 쌀알 같은 알집을 찾아냈다.
2마리 분량이라 가족 세명이 분할 할당받은 양이 저 정도다 ㅜㅜ.
작년에는 봄에 바빠서 주꾸미철 놓치고 몇 년 만에 보는 쭈꾸미 알이냐 흑흑…
쭈꾸미 알은 거의 쭈꾸미 모양인 듯싶다.
공깃밥 2개를 볶았다. 주방에서 야채 추가되고, 김가루에 양념은 남은 양념에 조금 더 투입되어 맛깔나게 볶아져 나왔다.
비주얼은 맛나 보이지만, 솔까말… 이 집의 볶음은… 그다지 비추다.
이런 집이 어떻게 vj특공대에 나온 건지 의아하다.
주인은 바빠 죽겠다고 투덜 댈 정도로 손님 오는 게 달갑지 않은데, 그렇다고 미친 듯이 맛난 집도 아니고, 주꾸미 철에 주꾸미에 알든 개체가 20%밖에 안되게 내놓고, 그렇다고, 가격이 싸냐? 가격에 비해 주꾸미가 많이 들어가냐?
볶음밥? 쌀알로 볶아 주는 건지, 치아가 약해져 있는 내겐 밥알 씹기가 좀 거북스러울 정도의 볶음밥이었다.
취향에 따라 좋아할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볶아서 딱딱해진 게 아니라, 밥을 되게 해서 딱딱한 밥을 좋아할 사람들이 있을까 싶다.
그래도… 비싼 돈 주고 사 먹으려고 1시간이나 달려온 터… 투덜대도 다 먹어 치웠다.
주인 설거지나 도와줘야지. ㅋㅋㅋ
식당 바깥 수족관에는 주꾸미들이 잔뜩 들어가 있다. 금세 다 팔려나갈 기세이긴 한데…
예전에 티브이 보니까 어판장 사람들은 알벤거 딱 보면 알더구먼, 주꾸미 전문 식당 주인들도 주꾸미에 알베 기였는지 아닌지 다 알지 않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2마리밖에 알배기가 없는 이유는 배짱일까? 스킬 부족일까? 정성 부족일까?
어쨓거나… 인터넷이나 방송에서 맛집이라고 알려진 집들은 늘 내게 실망만 준다.
식당에서 투덜대려 들었더니 와이프가 눈치를 준다.
비싼 돈 내고 사 먹는 거 긍정적으로 먹으란다.
좋다. 먹을 땐 긍정적으로 먹고, 와이프하고 얘기할 땐 “맛있다.~ 역시 맛집이네~” 하고 말았지만, 내 블로그에 글을 쓸 땐 내 느낀 바데로 제대로 쓸란다.
분명 주인은 열심히 하려는 나쁘지 않은 분들인 것처럼 보이고, 진심으로 바빠서 정신없어 보였다.
하지만 저 가격을 받고 음식을 판다면, 그들은 프로페셔널하든지 프로페셔널한 서빙 직원을 고용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것은 저 음식 값에 대한 배신행위이다.
그리고 주꾸미 제철에 제대로 된 아베 기를 내놓지 못한다면, 절대로 인터넷이건 방송에서건 맛집으로 소개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실망스러운 쭈꾸미에 짜증이 살짝 나 있던 내 눈에 보인 경고문구. 백세 미만 흡연 금지…..
아 짜증…. 일사후퇴 때 유머냐???
혹시나 저 식당의 관계자나 사장님이 이 글을 본다면, 변명보다는 행동으로 뭔가 달라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마 나만 그리 느끼지 않았을 테니…
@2013.04.22 11:11